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해병대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에 찬성표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을 극찬했다. 
5일 이 의원은 KBS라디오 <전격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어제 안 의원이 표결 절차가 진행되기 전까진 본회의장에 안 나왔다"며 "재석 명단에 안 끼어 있었는데, 막판에 표결 절차가 진행되니 자리에 앉아 바로 찬성 누르는 걸 봤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이 공언한 내용과 실제 행동이 일치했다"며 "굉장히 큰 용기를 낸 것 같다. 이 부분이 제일 첫 번째 놀란 것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이 의원은 "이번 행동 자체는 굉장히 용기 있는 행동이었다고 칭찬한다"며 "안 의원에 대해선 직무상의 관계지, 제가 그분을 인간적으로 평가하고 이런 관계는 아니기 때문에 저는 이번 행동은 그 자체로서 굉장히 용기 있다 평가하고 싶다"고 재차 추켜세웠다. 


지난 4일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표결에 반대해 모두 본회의장에서 퇴장한 가운데, 자리를 지킨 여당 의원은 김재섭 의원과 안철수 의원 두 사람뿐이었다. 김 의원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안 의원은 사실상 당론에 배치되는 결정을 하며 그간 공언해온 '찬성 투표' 약속을 지켰다.


"한동훈, 대통령과 관계 고려해 입장 철회하는 모습 많이 보여"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들끼리 내부의 단합이 좀 된 걸로 보인다"며 "김재섭 의원도 반대표를 던지면서 저에게 얘기하길, 주진우 의원의 필리버스터 중 공감 가는 부분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그는 "공은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이 돌아왔을 때 (국회 재의결을 위한 기준인) 200명을 넘길 수 있느냐의 문제일 텐데, 그때까지 양쪽에서 여론전이 상당히 치열할 것 같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후보가 '채상병 특검법' 수정안 수용 의사를 밝히면서도 정작 관련 법안 발의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10명은 넘을 텐데, 수정안의 내용을 이번 표결 전 발의하지 않았나 그런 부분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어쨌든 그렇게 공언한 이상 한 위원장의 운신의 폭도 넓진 않을 것"이라며 "그런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용산도 거부권 행사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 의원은 "한 위원장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고려해 항상 본인의 입장을 철회하는 모습이나 이런 걸 많이 보였다"며 "범야권에 힘을 실어주는 국민들 입장에선 오히려 한 위원장이 또 다른 선택을 보여줄까 우려를 많이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