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검사 4명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이후, 검찰의 집단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외압에 절대 굴복하지 말라고 검사들에게 당부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 안에서는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 문제를 풀지 않은 채, 검사 탄핵만 비판하는 건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현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틀 전 민주당의 검사 탄핵 추진을 두고 '이재명 방탄'이라며 작심 기자회견을 한 이원석 검찰총장.

오늘(4일) 정례회의에서 또다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 총장은 "법정에서 패색이 짙어지자 법정을 아예 안방으로 옮겨 자신들이 판·검사를 맡겠다는 것"이라며 "상대가 저급하고 비열하게 나와도 외압에 절대 굴복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검찰 내부망에는 오늘까지 비판 글 400여 개가 올라왔습니다.

서울중앙지검 4차장으로 이재명 대표 관련 수사를 지휘했던 고형곤 검사는 "자신들에 대한 수사를 하지 못하도록 겁박하는 것"이라며 "사건을 총괄 지휘한 저에게 책임을 물어달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검사들의 긴급회의 소집 같은 집단행동은 아직 없습니다.

무엇보다 '검찰이 김건희 여사를 방탄하고 있는 건 어떻게 설명할 거냐'는 민주당의 재반박에 마땅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게 고민스러운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어제 최고위) : 김건희 소환은 언제 하는 겁니까. 하긴 하는 겁니까. 피의자 소환조차 못 하는 검찰총장이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 검찰 관계자는 "김 여사 조사 문제 해결 없이 검사 탄핵만 비판하면 국민 공감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공감대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여전히 김 여사 조사 시기와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인데, 검사 탄핵 논란이 역설적으로 김 여사 조사를 앞당기는 계기가 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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