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 의원들이 27일 국민의힘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홍준표 대구시장의 비난성 발언에 대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국정농단 정치 수사로 한국 보수 우파 진영을 궤멸시키기 위해 무자비하게 ‘망나니 칼날’을 휘두르던 그 시절을 화양연화라고 막말하는 사람이 이 당의 대표 하겠다고 억지 부리는 것은 희대의 정치 코미디”라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다시 날을 세웠다.


과거 한 전 위원장이 “내 인생에 화양연화(花樣年華)는 문 정권 초기 검사 시절이었다”고 한 것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이어 “그를 추종하는 보수우파 레밍 집단도 어처구니없다”며 “그때(국정농단 수사) 소환된 보수우파진영 인사들이 1천여명에 달했고 수백명이 구속되고 5명이 자살했다. 문재인을 등에 업은 철부지 정치 검사의 난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혹자는 대선 경쟁자 비판 운운하면서 견강부회하고 있지만 나는 이런 자는 용납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홍 시장은 앞선 26일에도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며 “총선 패배 책임지고 원내대표 나오지 말라고 소리 높여 외친 것이 엊그제 같은데 그런 사람들이 총선 패배 주범에게 줄 서는 행태들은 참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또 “현 정권과 차별화는 대선 1년 전부터 시작돼야 하는데 얼치기 후보가 벌써부터 현 정권을 흔든다”며 “본인 특검 받을 준비나 해라. 그건 보수 정권 궤멸시킨 정치보복 수사에 대한 업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채널A ‘정치시그널’에서 “우리의 적은 바깥에 있고 우리나라 내에서도 거대 야당과 싸워야 하는데, 우리 이 작은 소수 여당이 내부에서 이렇게 서로 싸우는 것이 맞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안 의원은 “저는 과도한 편 가르기를 하는 것도 막아야 하지만 또 심한 인신공격성 발언, 이런 것들도 조금 자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추미애 민주당 의원은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의 면담을 거절한 것을 언급하면서 “어린애 설친다고만 하실 것이 아니라 ‘오야붕’에게 따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점령군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 아니냐”며 “또 부르면 달려가고 그 앞에서 머리 조아릴 것이냐. 이 사태를 만든 자에게 추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